


위 차량 이미지는 기아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으며, 당시 이용 차량과 색상·연식·세부 사양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기아플렉스를 통해 EV9 GT-line 6인승을 두 차례, 합산 약 2개월 동안 직접 이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주행거리는 정확히 기록하지 못했지만 제주도 여행과 시골 장거리 이동을 포함해 약 3,000km 이상 주행한 것으로 추정합니다. 업체로부터 원고료나 차량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이 아닙니다.
기아플렉스로 여러 전기차를 바꿔 타면서 가장 만족했던 차량을 한 대 고르라면 EV9이다. EV6처럼 운전하는 재미가 강한 차는 아니고, PV5나 카니발처럼 짐을 무작정 넣기 좋은 차도 아니다. 대신 승차감과 정숙성, 1열부터 3열까지의 승객 공간을 종합하면 지금까지 이용한 전기차 중 가장 완성도가 높게 느껴졌다.
한 번은 EV9을 배에 싣고 제주도로 넘어가 약 2주간 여행했고, 다른 이용 기간에는 가족과 시골을 다녀왔다. 성인 2명과 아이 2명이 장거리로 타보니 왜 대형 전기 SUV를 찾는지 알 수 있었다.
다만 실제 장기렌트까지 심각하게 고민하다가도 월 100만 원이 넘는 비용과 기대보다 작은 트렁크를 생각하면 쉽게 결정하기 어려웠다. 결론부터 말하면 차 자체는 8.5점이지만 비용까지 포함하면 고민이 길어지는 차였다.
이용 차량과 주행 조건
- 차량: 기아 EV9 GT-line 6인승
- 이용 방식: 기아플렉스 차량 구독
- 총 이용 기간: 두 차례 합산 약 2개월
- 추정 주행거리: 약 3,000km 이상
- 탑승 인원: 주로 성인 2명, 아이 2명
- 주요 용도: 제주도 2주 여행과 시골 장거리 이동
정확한 누적 주행거리는 기억나지 않지만 제주도를 다녀온 기간에 약 2,000km 이상, 다른 이용 기간에는 시골 이동 등을 포함해 약 1,300km 정도를 달린 것으로 기억한다. 짧은 시승이 아니라 가족이 실제 생활과 여행에서 충분히 사용해본 경험이다.
큰 차체가 주는 고급스러운 존재감
EV9은 처음 마주하면 크기부터 느껴진다. 차체가 길고 넓은 데다 각진 디자인이라 도로 위에서 존재감이 확실하다. 단순히 큰 차라기보다 플래그십 전기 SUV다운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있었다.
PV5도 크고 네모난 차지만 방향은 완전히 다르다. PV5가 넓은 공간을 위한 실용적인 이동수단이라면 EV9은 탑승자가 대접받는 느낌에 더 가깝다. 지금 다시 타면 신형 전기차들의 옵션이 좋아져 처음만큼 특별하게 느껴질지는 모르겠지만, 이용 당시에는 확실히 한 단계 위의 차처럼 느껴졌다.
묵직하지만 굼뜨지 않은 가속
차량 무게가 상당한 만큼 출발할 때 EV6처럼 가볍게 튀어나가는 느낌은 아니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묵직하게 움직이지만 그렇다고 답답하거나 굼뜨지는 않았다. 큰 차체를 자연스럽게 끌고 가는 힘은 충분했다.
전기차라서 가능한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빠르게 방향을 바꾸고 치고 나가는 재미는 EV6가 더 좋지만, 가족을 태우고 부드럽게 이동할 때는 EV9의 차분한 가속이 더 잘 어울렸다.
타본 전기차 중 가장 좋았던 승차감과 고속도로 안정감
EV9에서 가장 만족했던 부분은 승차감이었다. 차체가 크다고 지나치게 꿀렁거리지 않았고, 노면 충격도 부드럽게 걸러냈다. 높은 차를 타고 있다는 불안감보다 바닥에 묵직하게 붙어 움직이는 느낌이 강했다.
고속도로 안정감도 그동안 이용했던 전기차 중 가장 좋았다. 차선 변경이나 장거리 정속 주행에서도 차분했고, 바람 소리와 노면 소음도 가장 적게 느껴졌다. 제주도처럼 이동 시간이 길어지는 여행에서 운전자 피로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이유다.
6인승 독립시트와 실제로 사용한 3열
이용 차량은 카니발 7인승처럼 2열이 좌우 독립시트로 나뉜 6인승 구조였다. 성인 2명과 아이 2명이 타기에는 좌석 간격이 넉넉했고, 2열 탑승자가 장거리에서도 편안하게 앉아 있을 수 있었다.
우리 아이들은 오히려 2열보다 3열에 앉는 것을 더 좋아했다. 3열을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는 인원이었지만 아이들이 원해서 실제 이동 중 자주 활용했다. 큰아이는 3열, 작은아이는 2열에서 장거리에도 비교적 편안하게 쉬었다. 3열이 단순한 비상용 좌석이 아니라 가족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 좋았다.
물론 주행 중에는 좌석에 바르게 앉아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한다. 아이들이 편하게 잠들 수 있도록 출발 전에 좌석 각도와 안전벨트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1열부터 3열까지 승객 공간은 가장 좋았다
카니발과 PV5까지 비교해도 순수하게 승객이 앉는 1열, 2열, 3열 공간과 안락함은 EV9이 가장 좋았다. 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수록 차이가 더 분명했다.
카니발은 슬라이딩 도어와 실용성이 뛰어나고 PV5는 압도적인 공간감을 제공한다. 하지만 시트의 편안함과 실내 마감, 주행 중 느껴지는 고급스러움은 EV9이 앞섰다. 가족용 차에서 짐보다 사람의 편안함이 우선이라면 EV9의 장점이 크다.
안마와 종아리 받침, 당시에는 최상급이었던 편의기능
이용 당시 EV9에는 안마처럼 느껴지는 에르고 모션 기능과 종아리를 받쳐주는 레그서포트 등 다양한 편의사양이 들어 있었다. 각종 전자장비와 운전자 보조 기능도 당시에는 기아 전기차 중 최상급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운전석에 앉으면 디스플레이와 각종 기능이 잘 갖춰져 있어 긴 이동에서도 편했다. 큰 차체 때문에 주차가 부담스러운 상황에서는 주변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들도 도움이 됐다.
다만 시간이 지나 EV3와 EV5 같은 신형 모델에도 다양한 편의기능이 적용되면서 예전에 EV9만의 특별함으로 느껴졌던 기능들이 점차 보편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차체와 승차감의 장점은 여전하지만 전자장비만 놓고 보면 처음 출시됐을 때만큼 압도적으로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
3열을 사용하면 기대보다 좁아지는 트렁크
EV9의 가장 아쉬운 부분 중 하나는 트렁크였다. 3열을 접으면 충분히 넓지만 3열을 실제로 사용하면 적재공간이 상당히 줄어든다. 큰 차의 외관을 보고 기대한 것보다는 확실히 좁았다.
가족 여행에서는 다음과 같은 짐을 주로 실었다.
- 캐리어 1~2개
- 구명조끼, 수영복과 튜브 등 물놀이용품
- 생수와 간식
- 아이들과 여행하면서 필요한 각종 가방
이 정도 짐을 싣는 것은 가능했지만 3열을 계속 사용하려면 짐의 위치를 정리하면서 실어야 했다. 카니발이나 PV5처럼 큰 짐을 별생각 없이 넣는 느낌은 아니다.
승객석만 비교하면 EV9이 가장 만족스러웠지만 트렁크 공간감은 EV9, 카니발, PV5 중 가장 아쉬웠다. 특히 짐이 많은 가족이 3열까지 항상 사용한다면 반드시 실제 적재공간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완충 표시거리는 500km 이상, 실제로는 약 400km 정도로 체감됐다
완충하면 계기판에 500km가 넘는 주행 가능 거리가 표시됐던 것으로 기억한다. 실제 장거리에서는 약 400km 정도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큰 무리가 없었다.
주행 가능 거리는 속도, 날씨, 냉난방 사용, 탑승 인원과 적재량에 따라 달라진다. 제주도 여행처럼 이동이 길어도 중간에 식사하거나 쉬는 동안 충전하면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EV9은 배터리 용량이 큰 만큼 남은 거리가 넉넉하게 느껴져 장거리에서 심리적으로도 편했다.
오래된 지하주차장에서는 크기가 부담스럽다
EV9의 크기는 고속도로에서 장점이지만 오래된 지하주차장에서는 단점이 된다. 통로가 좁고 회전 구간이 빡빡한 주차장에서는 차폭과 긴 차체가 계속 신경 쓰였다.
주차 보조 기능이 많아도 기둥 간격이나 경사로 폭 자체가 좁으면 운전자가 긴장할 수밖에 없다. 신축 아파트나 대형 주차장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구도심과 오래된 건물을 자주 이용한다면 구매 전에 실제 생활 동선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이 타고 내릴 때는 카니발과 PV5가 편하다
EV9은 좌석이 편안하지만 일반적인 여닫이문을 사용한다. 아이들이 좁은 주차장에서 타고 내릴 때는 문이 옆 차량에 닿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이 부분에서는 슬라이딩 도어가 있는 카니발과 PV5가 확실히 편하다. 아이들이 직접 문을 열어도 부담이 적고 카시트나 짐을 정리할 때도 공간을 덜 차지한다. 승차감과 고급스러움은 EV9이 앞서지만 어린 자녀의 승하차 편의성은 상대적으로 아쉬웠다.
EV6·PV5·카니발과 비교하면
EV6는 운전 재미와 날렵한 반응이 좋다. 하지만 실내 공간, 승차감, 정숙성과 장거리 편안함에서는 EV9이 확실히 앞섰다. 가족용 차량으로 비교하면 EV9의 완승에 가깝다.
PV5는 디자인과 승차감보다 공간 활용에 모든 장점이 집중된 차다. 많은 짐을 싣는다면 PV5가 압도적이지만 사람을 편안하게 태우는 느낌은 EV9이 좋았다.
카니발은 슬라이딩 도어와 적재공간, 가족용 편의성이 강하다. 반면 EV9은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과 부드러운 주행, 고급스러운 실내에서 우위가 있었다.
정리하면 운전 재미는 EV6, 짐은 PV5, 실용적인 가족 이동은 카니발, 승객의 편안함과 고급감은 EV9이었다.
장기렌트까지 고민했지만 결국 가격이 문제였다
EV9을 이용한 뒤 실제로 장기렌트를 심각하게 알아봤다. 일반 렌터카 회사의 견적은 부담이 컸고, 당시 확인한 조건에서는 기아 계열 장기렌트가 그나마 저렴하게 느껴졌다.
그래도 월 이용료가 100만 원을 넘는 수준이었다. 보험과 세금 등이 포함된 장기렌트라는 점을 고려해도 매달 지출하기에는 부담스러웠다. 차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지만 가격 때문에 계속 망설였고, 결국 지금은 거의 포기한 상태에 가깝다.
이후 외형이나 핵심 상품성이 크게 달라졌다는 느낌도 적어 처음 가졌던 매력은 조금 줄었다. 신형 EV3와 EV5 등에도 편의기능이 빠르게 적용되면서 비용 차이를 감수할 이유를 더 신중하게 따지게 됐다.
장기렌트 월 비용은 계약 기간, 보증금, 선납금, 주행거리, 보험 조건과 프로모션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실제 계약 전에는 같은 조건으로 여러 견적을 다시 비교할 필요가 있다.
누구에게 추천할 수 있을까
EV9은 다음과 같은 사람에게 잘 맞는다.
- 성인과 아이가 함께 장거리 여행을 자주 하는 가족
- 2열뿐 아니라 3열도 실제로 사용할 사람
- 전기차의 정숙성과 대형 SUV의 안정감을 함께 원하는 사람
- 트렁크보다 탑승자의 편안함을 우선하는 사람
- 오래된 좁은 주차장 이용이 많지 않은 사람
- 월 유지비보다 승차감과 고급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
반대로 3열을 항상 사용하면서 캠핑용품이나 큰 짐까지 많이 실어야 한다면 카니발이나 PV5와 반드시 비교해보는 것이 좋다. 월 렌트료와 구매 비용도 EV9 선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두 달 타본 최종 평점은 8.5점
내 기준 EV9 GT-line 6인승의 점수는 10점 만점에 8.5점이다.
승차감, 고속도로 안정감, 정숙성, 1열부터 3열까지의 편안함은 지금까지 이용한 전기차 중 가장 만족스러웠다. 가족과 제주도까지 다녀오면서 장거리용 전기차로서의 장점도 충분히 확인했다.
점수를 깎은 이유는 너무 비싼 월 이용료와 3열 사용 시 기대보다 좁아지는 트렁크다. 카니발이나 PV5처럼 실용성만 보고 선택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그 아쉬움을 상쇄하는 고급스러운 승차감과 공간이 있었다.
가격 부담만 해결된다면 다시 장기간 이용하고 싶은 차다. 다만 지금 계약한다면 최신 전기차와 옵션, 가격을 다시 비교한 뒤 결정할 것 같다.
※ 차량 이미지와 현재 판매 사양은 당시 이용 차량과 다를 수 있습니다. 가격, 주행거리와 적용 기능은 연식·트림·선택사양 및 계약 조건에 따라 달라지므로 공식 홈페이지와 실제 견적에서 다시 확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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