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PV5 패신저 5인승 한 달 실사용 후기, 가족여행 공간은 압도적이었다

위 차량 이미지는 기아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으며, 실제 이용 차량의 색상·사양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기아플렉스를 통해 PV5 패신저 5인승을 약 한 달간, 약 2,000km 직접 이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차량 이미지 3장은 기아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업체로부터 원고료나 차량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이 아닙니다.

기아 PV5를 타기 전까지는 솔직히 디자인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사진으로 볼 때도 네모반듯한 모습이 내 취향은 아니었고, 실물을 처음 봤을 때도 생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런데 성인 2명과 아이 2명이 함께 한 달 동안 약 2,000km를 타고, 주말마다 시골이나 나들이를 다녀보니 생각이 조금 복잡해졌다. 예쁘거나 편안한 승용차는 아니지만 가족이 짐을 많이 가지고 이동해야 한다면 이만큼 목적이 분명한 차도 드물었다.

먼저 결론부터 말하면 PV5 패신저의 가장 큰 장점은 압도적인 공간이다. 나머지 아쉬운 점을 공간 하나로 눌러버리는 차에 가깝다.

이용 차량과 주행 조건

  • 차량: 기아 PV5 패신저 5인승
  • 이용 방식: 기아플렉스 차량 구독
  • 이용 기간: 약 1개월
  • 주행거리: 약 2,000km
  • 탑승 인원: 성인 2명, 아이 2명
  • 주요 용도: 주말 가족 나들이와 시골 장거리 이동

기아플렉스 차량은 여러 이용자가 번갈아 타기 때문에 차량 상태는 매번 다를 수 있다. 이번 PV5는 마감 품질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실내에 땀 냄새 같은 냄새가 남아 있었고 며칠 동안 환기해도 쉽게 빠지지 않았다.

이전에 이용한 다른 차량에서는 담배 냄새가 심했던 적도 있다. 이 부분은 PV5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차량 구독 서비스에서 받을 수 있는 차량별 편차로 봐야 한다.

디자인은 끝까지 내 취향이 아니었다

공식 설명에서는 간결하고 미래적인 디자인을 강조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실물도 여전히 예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네모난 차체가 공간을 만드는 데에는 확실히 유리하지만 승용차보다는 업무용 이동수단에 가까운 인상이 강했다.

다만 창문이 크고 차체가 반듯해 실내에서는 답답함이 거의 없다. 밖에서 볼 때의 투박함과 안에서 느끼는 개방감이 완전히 다른 차였다.

운전석은 1톤 화물차보다 높게 느껴졌다

처음 운전석에 올라갔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생각보다 엄청 높다”였다. 내가 느끼기에는 1톤 화물차보다 시야가 살짝 높은 정도였고, 시내버스 승객과 눈높이가 비슷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평소 낮은 승용차를 타던 사람이라면 탑승 위치부터 적응이 필요하다. 반면 운전을 시작하면 큰 창문과 높은 시야 덕분에 앞쪽이 시원하게 보인다. 복잡한 도로에서 주변 상황을 파악하기도 편했다.

2열 바닥과 탑승 높이는 1열보다 확실히 낮다. 아이들이 타고 내릴 때 부담이 적었고, 슬라이딩 도어도 역시 편했다. 카니발을 탈 때부터 느꼈지만 어린 자녀가 있는 집에서는 슬라이딩 도어가 정말 큰 장점이다.

큰 중앙 화면, 그러나 고급 편의사양은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다

실내는 가운데 12.9인치 PBV 전용 인포테인먼트 화면이 크게 자리 잡고 있고, 운전자 앞에는 필요한 정보만 보여주는 간단한 계기판이 있다. 테슬라처럼 중앙 화면의 비중이 큰 구성이다.

화면 자체는 크고 시인성도 괜찮았지만 HUD 같은 승용차 중심의 고급 편의사양을 기대하면 아쉬울 수 있다. 1열 공간은 넓은데 그만큼 무언가 비어 있는 느낌도 든다. 음료를 놓는 공간이 너무 아래쪽에 있는 등 수납과 동선은 레이를 떠올리게 했다.

가속은 답답하지 않지만 빠른 전기차는 아니다

전기차답게 일상 주행에서 가속이 답답하지는 않다. 다만 EV6나 EV9 등 다른 전기차를 경험한 뒤 타면 확실히 느긋하다. 애초에 빠르게 달리기 위한 차가 아니기 때문에 성격에는 잘 맞는 세팅이라고 생각한다.

차체가 높아 좌우로 뒤뚱거리는 느낌은 어느 정도 있고, 속도가 조금 붙으면 노면에 따라 통통 튀는 느낌도 있었다. 고속도로에서는 바람 소리가 들리지만 무리해서 속도를 높이지 않으면 안정감이 크게 나쁘지는 않았다.

회전반경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다만 차체가 너무 네모반듯해서 처음에는 차의 모서리와 크기를 가늠하기 어려웠고, 주차할 때 적응이 필요했다.

2열은 타고 내리기 편하지만 장거리 안락함은 평범하다

2열 의자는 딱 봐도 안락함을 최우선으로 만든 형태는 아니다. 앉는 것 자체는 무난하지만 등받이가 많이 넘어가지 않아 장거리에서 아이들이 편하게 잠들기에는 아쉬웠다.

EV9처럼 부드럽고 안락한 패밀리 SUV를 기대하면 차이가 분명하다. 대신 낮은 승하차 높이, 슬라이딩 도어, 넓은 실내 덕분에 아이들을 태우고 짐을 정리하는 과정은 훨씬 편하다.

물놀이 짐과 텐트를 넣어도 트렁크가 3분의 1만 찼다

우리 가족은 이동할 때 짐을 많이 챙기는 편이다. 성인 2명과 아이 2명이 시골에 갈 때 다음 짐을 실었다.

  • 구명조끼와 수영복 등 물놀이 장비 가방 1개
  • 5인용 텐트
  • 파라솔
  • 텐트 안에 까는 폴딩 매트
  • 그 밖의 가족 짐

이 정도를 대충 넣었는데도 트렁크는 약 3분의 1 정도만 찼다. 짐의 모양을 맞춰 테트리스하듯 쌓을 필요도 없었다. 바닥도 낮아 무거운 짐을 들어 올리는 부담이 적고, EV9과 비교하면 적재하기가 훨씬 편했다.

PV5를 타면서 가장 만족한 순간도 바로 이때였다. 디자인과 승차감이 조금 아쉬워도 짐을 별생각 없이 던져 넣었는데 공간이 남는 경험은 가족용 차량에서 굉장히 강력하다.

계기판에는 400km 이상, 고속도로에서는 약 300km를 생각했다

완충 후 계기판에는 4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고 표시될 때도 있었지만 실제로 고속도로를 타고 이동하면 체감상 약 300km 정도를 기준으로 계획하는 편이 마음 편했다. 속도, 날씨, 에어컨 사용과 탑승 인원에 따라 실제 주행거리는 달라질 수 있다.

시골에 내려갈 때도 아이들 때문에 어차피 휴게소에 들러야 했다. 쉬는 동안 20~30분 정도 급속충전을 하면 다음 구간을 가는 데 충분했기 때문에 충전 자체가 큰 스트레스가 되지는 않았다.

앞쪽 충전구는 지하주차장에서 불편했다

PV5뿐 아니라 EV3와 EV5를 탈 때도 비슷하게 느꼈는데 충전구가 차량 앞쪽에 있으면 휴게소처럼 공간이 넓은 충전소에서는 편하다. 하지만 지하주차장의 좁은 충전구역에서는 충전기에 맞춰 앞부분을 가까이 대야 해 오히려 불편했다.

충전기 위치와 케이블 길이에 따라 주차 방향을 다시 잡아야 할 때도 있다. 전기차를 처음 선택한다면 배터리 용량뿐 아니라 충전구 위치도 실제 생활에서 꽤 중요한 부분이다.

내비게이션 설정 하나 때문에 시골까지 5시간 국도로 갔다

PV5를 타면서 가장 황당했던 일은 내비게이션 때문에 생겼다.

금요일 퇴근 후 시골로 내려가려고 목적지를 입력했는데 내비게이션이 계속 국도로 안내했다. 처음에는 퇴근길 정체를 피해 빠른 길로 보내주는 줄 알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고속도로로 들어갈 생각을 하지 않았고, 결국 거의 5시간 동안 국도를 달렸다.

“명절에도 이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어 설정을 하나씩 확인해 보니 고속도로와 유료도로 제외가 켜져 있었다. 이전 이용자가 설정해 둔 것으로 보인다.

Pleos OS가 평소 사용하던 기아 내비게이션과 달라 차량을 받자마자 초기 설정을 확인하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구독 차량이나 렌터카를 인수했다면 목적지 안내 옵션, 충전 기준, 운전자 보조 설정부터 확인하는 것을 권한다.

EV9과 PV5 중 장기렌트를 한다면

먼 거리를 자주 가고 승차감까지 중요하다면 개인적으로는 EV9을 선택하겠다. EV9은 2열 안락함과 주행 질감이 확실히 좋다. 다만 차량 가격과 월 렌트비까지 생각하면 부담이 크다.

비용을 낮추면서 가족과 많은 짐을 함께 옮기는 것이 우선이라면 PV5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아내가 PV5로 장기렌트를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말한 이유도 결국 공간이었다.

휴게소에서 충전하다 만난 한 이용자는 밤낚시를 좋아해 PV5 카고를 구입한 뒤 내부에 직접 나무 침대와 수납장을 만들어 다니고 있었다. PV5는 이렇게 목적이 분명한 사람에게 더 매력적인 차다.

누구에게 추천할 수 있을까

PV5 패신저는 다음과 같은 사람에게 특히 잘 맞는다.

  • 성인 2명과 아이 2명 이상이 자주 함께 이동하는 가족
  • 캠핑, 물놀이, 낚시처럼 부피가 큰 짐을 자주 싣는 사람
  • 승차감이나 고급스러운 마감보다 공간 활용성이 중요한 사람
  • 카니발이나 EV9의 가격이 부담스럽지만 넓은 전기차가 필요한 사람
  • 업무와 가족용 차량을 한 대로 해결하고 싶은 사람

반대로 조용하고 부드러운 승차감, 편안한 2열, 다양한 고급 편의사양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반드시 직접 타본 뒤 결정하는 편이 좋다.

한 달 타본 최종 평점은 7.5점

내 기준 PV5 패신저의 점수는 10점 만점에 7.5점이다.

디자인은 여전히 내 취향이 아니고, 승차감과 2열 안락함도 뛰어나다고 하기는 어렵다. 운전석이 지나치게 높고 실내 구성도 승용차보다는 이동수단에 가깝다.

그런데 우리 가족처럼 외출할 때 이것저것 많이 챙기는 집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물놀이 장비와 5인용 텐트, 파라솔과 폴딩 매트를 대충 넣었는데도 트렁크가 남았다. 공간이 가장 중요하다면 현재 선택할 수 있는 전기차 중 이만한 차를 찾기 어렵다.

PV5는 모든 부분이 좋은 차라기보다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는 한 가지 요구에 누구보다 확실하게 답하는 차였다.

※ 차량의 가격, 제원과 적용 사양은 연식·트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구매 또는 장기렌트 전에 기아 공식 홈페이지에서 다시 확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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